5. 색의 기능 과 구도 Function and Composition of Color

미디어의 주제를 ‘명료화’하고 ‘강조’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의 기능 과 구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1) 정보기능 (2) 구도기능 (3) 감정표현 기능

색의 기능: 정보 기능 (Information Function)

우리는 색을 통해서 물체를 구별하고 색코드로 전선을 식별하는 등 색을 이용하여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색은 물체를 좀더 사실적으로 표현할 뿐만 아니라 그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흑백사진보다 컬러사진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전문의사는 의학영상의 색상을 통해 환자의 건강 상태나 질병의 종류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정보기능으로서의 색의 주임무는 가능한 한 그 색과 주변의 색이 잘 구별되도록 하는데 있다.

여기에서 색의 조화는 2차적인 문제이며 중요한 것은 명료성이다.

색의 상징성 (Color Symbolism)

색의 상징적인 연상작용은 학습에 의한 것이며, 시대에 따라, 그리고 민족의 관습, 가치관, 종교 등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또한 색의 상징성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색을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하고자 할 때는, 그 색의 상징적인 의미가 자신이 나타내고자 하는 의도와 일치하는지, 그리고 시청자들이 그러한 상징적인 의미를 공감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만 사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영상에서 각 장면의 색이 주는 상징적인 의미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색을 상징적으로 사용할 때도 문제점이 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상징색은 시청자들이 잘 느끼지 못하는 반면, 너무 자주 사용하는 상징색은 오히려 식상한 느낌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색의기능: 구도 기능 (Compositional Function)

색은 영상의 일반적인 형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림과 마찬가지로 한 가지 색으로 화면의 일부분을 강조할 수 있으며, 그 부분을 화면의 핵심 포인트로 삼고 다른 색으로 화면의 균형을 맞춰 나가는 식으로 화면의 구도를 잡을 수 있다.

색을 이러한 목적으로 사용할 때 이것을 ‘색의 구도기능’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서로 잘 어울리는 색을 사용하여 ‘병치대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색들이 잘 어울린다.

(1) 색상환에서 서로 인접하고 있는 색들 : 유사대비

(2) 색상환에서 반대편에 위치해 있는 색들 : 보색대비

(3) 색상환에서 정삼각형을 이루는 꼭지점의 색들 : 삼각대비

색의 기능 : 색입체

하지만 영상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 화면에서 빨간색이 초록색보다 훨씬 더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채도가 더 높을 경우, 보색대비를 이루기보다는 빨간색이 초록색을 에너지 면에서 압도해버리기 때문이다.

영상의 경우 다음과 같은 요인으로 색배합이 깨어질 가능성이 있다.

(1) 조명의 색온도

(2) 카메라의 화이트 밸런스

(3) 영상 제작 시스템이나 영상 표시 장치의 색상조절

(4) 색조명

사실상 영상에서 화면의 색구도를 안정시키기 어려운 것은 카메라나 피사체의 움직임과 카메라 앵글의 다양성 때문이다.

색에너지(Color Energy)

그러면 배색 문제를 포기해야 하는가? 아니다.

색을 에너지로 변환시켜 생각하고 그 에너지를 화면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된다.

즉, 화면상의 색에너지 균형과 의도적인 불균형을 추구하면 될 것이다.

색에너지는 채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배색의 실례에는 에너지가 작은 색상의 바탕에 에너지가 큰 색상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방법이 있다.

이러한 색에너지를 기준으로 한 구도방식은 특히 화면디자인과 의상디자인과 같은 분야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우리가 이런 배색효과를 사용할 때, 일반적으로 단순하고 에너지가 작은 색상의 면적을 크게 하여 통일감을 주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따라서 색에너지를 다룰 때는 색상간의 상호관계만을 분리시켜 생각하기보다 색의 배합기능과 미적 에너지기능을 연관시켜 생각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사실 색구도보다는 색에너지의 균형을 맞춤으로써 좀더 명료하고 강력한 색배합이 가능해진다.

색의 기능: 감성 표현 기능 (Expressive Function)

우리의 느낌이나 감성을 이끌어내는 색의 기능을 ‘감성 표현기능’이라고 한다.

이 기능은 (1) 어떤 물체나 일의 특징을 표현할 수 있고 (2) 어떤 일에 극적인 느낌이나 흥분을 유도할 수 있고 (3) 어떤 일의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색은 어떤 일의 특징을 표현한다.

예를 들어 스포츠카와 리무진을 떠올려 보자. 스포츠카와 리부진은 어떤 색인가?

스포츠카는 빨간색이, 리무진은 검은색, 회색 혹은 은색이 어울리지 않을까?

에너지가 큰 빨간색은 차의 힘과 기동력을 연상시키고, 에너지가 작은 리무진 색은 조용하고 우아한 부를 연상시킨다.

색상 뿐만 아니라 색에너지도 어떤 물체나 어떤 일의 특징을 연상시킨다.

색은 극적인 느낌이나 흥분을 유도한다.

군의장대의 화려한 색상, 댄서들의 밝은 의상, 경찰 순찰차의 경광등, 일출과 일몰의 색상변화 등과 같이 색이 우리의 감정을 고조시키고 극적인 느낌으로 이끌어 가는 경우는 수없이 많다.

주 이벤트색 : 색은 어떤 이벤트의 부가적인 요소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색 그 자체만을 위한 이벤트도 있다. 여러가지 색을 이용한 추상화 혹은 레이저빔 쇼 같은 것이 좋은 예이다.

색과 소리의 결합 : 색과 소리에 대한 인간의 반응에는 공통점이 많기 때문에 색과 소리를 결합하는 작업은 매우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새과 소리를 미학적으로 결합시키려는 시도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개별 음색은 느낌과 에너지 측면에서 개별 색상과 잘 어울릴 수도 있지만, 화음은 색의 배합과 잘 어울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색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색의 감성기능 중에는 음악처럼 어떤 상황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창조하는 기능이 있다.

에너지가 큰 따뜻한 색은 에너지가 작은 차가운 색보다 좀더 행복하고 힘있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런 개념에서 벗어나는 예외도 얼마든지 있다.

탈채도 이론 (Desaturation Theory)

시청자들로 하여금 감성적인 장면을 감상할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방법은 자연적인 색에서 채도를 낮추거나 아예 무채색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감성적 장면에서 채도가 높은 색을 사용하면 비감성적 장면이 되어버려 시청자는 그 장면을 감상하기보다 객관적으로 뜯어보게 된다.

한 장면의 감성적인 상황을 감상한다는 것은 시청자들이 외적인 사실감을 뚫고 상황의 가상적인 느낌을 공감한는 것을 의미한다.

장면의 내면적인 깊이와 섬세한 감정을 읽을 수 없으면 무채색을 사용해야 하고, 색이 그 장면의 구체적인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강조할 수 있을 때에는 유채색을 사용해야 한다. 자극적이고 스펙터클한 장면을 추구할 때도 유채색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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